[제이노엘] [농민 봉기] 신라 말 굶주린 농민들의 외침

안녕하세요, 제이노엘입니다.

통일신라 말기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국가의 말기 시대라면, 뭐 망하기 전이겠지요 아마?

신라는 엄격한 골품제 사회였지요? 진골만이 왕이 되고 높은 관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라 말의 진골 귀족들은 나라의 운영보다는 왕위를 차지하는 데만 관심이 있었죠.

780년 혜공왕이 피살당한 후 왕위 다툼이 심해져서 155년간 20명의 왕이 교체될 정도였으니 어마어마 하지않습니까?

이들의 평균 재위 기간은 7.7년 정도라 합니다.

내일 바뀔 지도 모르는 왕에게 누가 충성을 바치겠어? 동아시아 해상을 주름잡던 신라의 명성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전래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야기 들어본 적 있지요?

그 이야기는 신라 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입니다. 처음 아셨나요 혹시? ㅋㅋ

경문왕 때 흉년은 계속되었고, 유행병까지 돌았어. 게다가 귀족들의 반란이 계속되자,

이들을 단순히 사형시키던 것을 마차 두 대에 죄인의 발을 각기 묶어 찢어 죽이는 잔인한 벌로 바꿀 정도였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왕은 황룡사 탑을 고치고 궁전을 단장하니, 백성들의 불만은 높아만 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왕을 둘러싼 이상한 소문이 백성들 사이에 퍼진 것이지요.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이라고 말입니다.

도림사는 경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절로 근처에 숲이 있었습니다.

경주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속삭이는 숲의 이 소리는 백성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문왕을 빗대어 한 소리라 추측합니다.

경문왕은 아들에게 왕위를 넘겨주었지만, 나라가 혼란해져 가는 걸 막진 못했지요.

그래서 왕실을 떠난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경문왕에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가 붙어 다녔던게 아닐까요?

신라의 수도 경주가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지방 농민들의 피눈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귀족들이 끝없는 욕심에 눈이 멀어 넓은 토지를 차지하는 사이에, 농민들은 토지를 잃고 몰락했지요.

노비를 3천 명이나 거느리는 귀족이 나타나는가 하면, 남의 집 노비가 되고 심지어 자식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농민도 생겨났습니다.

소수의 귀족들이 넓은 토지를 차지하고 많은 노비를 갖게 되면서,

자기 땅에서 농사를 짓고, 나라에 세금을 바치는 농민의 수는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수입이 줄어든 정부는 남은 땅과 사람들에게 더욱 많은 세금을 매겼고,

힘 있는 귀족들까지 농민 수탈에 열을 올렸어. 이중 삼중으로 수탈을 당하던 농민들은 결국 정든 고향을 떠나

산속으로 숨거나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도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진성 여왕 때는 여러 주와 군에서 세금을 바치지 않아 국가 재정이 말라 버렸고,

이러한 때에 흉년이 들고 전염병까지 나돌아 농민들의 생활은 더욱 비참했지요.

암흑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다시 알렸던 것입니다.

그뒤 점차 곳곳에서 농민들이 세금 납부를 거부하며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원종과 애노가 상주를 근거로 일으킨 반란이었지요.

반란을 진압하라고 파견된 영기는 겁을 먹고 도망쳤고,

여왕은 화가 나서 당장 영기를 베어 죽이고 다른 관리를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농민들의 반란은 계속되었고, 세력이 점점 커져 신라 왕조를 위협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습니다.

896년 진성 여왕 때 신라 서남 해안 지방에서 일어난 농민군은 동쪽으로 진격을 거듭하여 경주 서쪽 모량리까지 쳐들어갔고,

이들은 단결과 투쟁의 표시로 모두 붉은색 바지를 입고 있어서 사람들이 적고적이라고 불렀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치열한 대규모 농민 봉기입니다.

“진성 여왕 10년, 도적들이 나라의 수도 서남쪽 방면에서 일어나 붉은색 바지를 입어 스스로 달리 하매, 사람들이 적고적이라 불렀다.

그들은 신라의 주와 현을 무찌르고 서울(경주)의 서쪽 모량리에 이르러 민가를 약탈하였다.”

라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