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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선생님

[동물이야기] 귀엽게 생겼지만 '하천 최상위 포식자'… 하루에 자기 몸무게 10% 먹어치운대요

by 제이노엘 202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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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야기] 귀엽게 생겼지만 '하천 최상위 포식자'… 하루에 자기 몸무게 10% 먹어치운대요

 

수달

최근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 1급 수달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이 포착돼 주목을 받았어요. 수달<사진>은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야생동물이랍니다. 우리나라 하천, 해안 등과 같은 물가에 살고 있지요. 종종 낮에도 활동하지만 사람의 눈을 피해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데다, 갑자기 위험 상태에 놓이면 물속으로 쏙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야생에서 수달을 관찰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   /픽사베이

 

족제비, 오소리, 담비, 밍크, 스컹크 등과 함께 '족제빗과'에 속하는 수달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지고 있는 동물입니다. 훌륭한 수영·잠수 실력으로 주로 물고기를 사냥하며 살아갑니다. 보통 자기 몸무게의 10%를 하루에 먹어치워요. 물속에 사는 작은 물고기부터 큰 물고기까지 사냥을 하고 계절, 환경에 따라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 조류, 쥐까지 잡아먹는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죠.

수달은 족제빗과 동물 중 가장 수중 생활에 잘 적응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몸 길이는 보통 50~80㎝, 몸무게는 다 자라면 약 12kg까지 나가는데, 길고 날씬하며 유연한 유선형의 몸을 가지고 있답니다. 물속에서 앞뒤, 양옆으로 잘 회전하며 수영하지요. 또한 다리는 짧은 편이고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있어 헤엄을 잘 쳐요.

차가운 물속에서도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수달의 털은 훌륭한 보온 능력을 타고났는데요. 특히 피부가 겉털과 속털의 이중 구조로 빽빽하게 덮여 있어서 방수와 보온 기능이 매우 뛰어나답니다. 다만 사람과 같이 허파로 숨쉬는 포유동물이기 때문에 물속에서 4~5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없어요. 그래서 종종 물고기를 잡기 위해 쳐둔 그물이나 통발에 걸려 익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달은 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걸까요? 질 좋은 모피 때문에 수달은 오래전부터 밀렵꾼들의 사냥 대상이었어요. 오늘날엔 도로를 지나는 차에 치이는 사고(로드킬), 하천 정비 개발 등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 수질오염과 같은 환경 파괴 때문에 수달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가까운 일본에서도 수달은 굉장히 인기 좋은 야생동물 중 하나였지만 1979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야생에서 관찰되지 않았고 2012년엔 결국 수달이 멸종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답니다. 다만 최근에는 대마도에서 수달이 다시 발견되면서 큰 화제가 됐어요.

우리나라도 수달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하고 보호하고 있어요. 주로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수달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서울의 한강, 경기도 하천에서도 수달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해요. 그래서 동물학자들은 수달 보호를 위해 로드킬을 방지할 수 있는 표지판을 설치하거나 수달이 쉴 수 있는 인공생태섬,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생태 통로를 만들어 주고 있답니다.


윤광배 박사·국립생태원 서식지보전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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