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이 장소] 가로세로 10마일 정사각형 땅에 세워 처음부터 수도로 만들어진 계획 도시
미국 워싱턴D.C.
다음 달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어요.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사진>에 위치한 백악관의 다음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되지요.
세계 정치·외교의 중심지인 워싱턴D.C.의 정식 명칭은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입니다. '워싱턴'이란 이름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1732~1799) 이름에서 딴 것이고 '컬럼비아'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의 이름을 딴 것으로 '컬럼버스의 땅'이란 뜻이에요.
미국이 영국을 상대로 독립전쟁(1775~1783)을 벌일 때 영국의 13개 식민지 주 수도는 '뉴욕'이었습니다. 유럽과 가깝고 가장 큰 도시였거든요. 하지만 뉴욕은 당시 미국의 정체성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그래서 '미국의 뿌리'를 보여주기 위해 독립선언을 채택한 도시인 필라델피아로 잠시 수도를 옮겼는데 남부 주들이 "수도가 너무 북쪽에 있다"며 항의했죠.
1790년 미국 의회는 새로운 수도로 포토맥강과 애너코스티아강이 합류하는 지점이자 초기 식민지 13주의 중심 지역을 수도로 삼기로 했습니다. 메릴랜드주 일부와 버지니아주 일부가 겹쳐진 100평방마일(약 256㎢) 크기의 정사각형 부지를 떼어내 새 수도 부지로 선정한 거예요. 다만 1846년 일부 지역을 버지니아주에 돌려주면서 오늘날은 찌그러진 모양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워싱턴D.C.는 미국 50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요.
워싱턴D.C.는 과거 '초콜릿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어요. 1970년대 흑인 인구 비중이 70%를 넘었기 때문인데요. 2차 세계대전 후 부유한 백인들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찾아 교외로 이주하면서 슬럼화가 진행되었지요. 하지만 1980년대 재개발사업으로 주거 환경이 크게 좋아졌답니다.
박의현 서울 창덕여중 지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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