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이 장소] 44년간 무슬림과 기독교도 내전… '자원의 저주' 받은 국가로 꼽혀요
차드
최근 국제 단체인 컨선월드와이드와 세계기아원조가 공동 발표한 '2020년 세계 기아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기아(배고픔) 문제가 가장 심각한 국가는 '차드(Chad)'로 나타났어요. 영양 결핍 인구 비율(39.6%), 5세 미만 아동 사망률(11.9%), 아동 발육 부진(39.8%) 등 여러 부문에서 심각했다고 해요.
아프리카 중북부에 위치한 차드는 한반도(22만㎢)의 6배 정도 면적(128만4000㎢)입니다. 그러나 국토 절반이 넘는 북부 지역은 사하라 사막입니다. 나라 이름은 나이지리아, 카메룬과 맞닿은 서남부 국경에 있는 '차드호(湖)'에서 땄어요. 이 호수는 기원전 5000년쯤엔 한반도의 5배 가까이 되는 약 100만㎢의 거대한 호수였다고 해요. 이후 빠르게 말라 붙어서 오늘날엔 마치 습지처럼 됐어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차드에는 독재 정권이 들어섰고, 이후 여러 민족 지도자가 패권을 쥐기 위해 분열했어요. 특히 이슬람 세력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주민이 아랍계 무슬림(51%)인 중부와 대부분 기독교를 믿는 흑인(35%)들로 구성된 남부 사이의 갈등이 심했지요. 두 세력 간 대립이 이어지며 1966년부터 2010년까지 악명 높은 '차드 내전'이 벌어졌습니다.
차드는 '자원의 저주'를 받은 국가 중 하나로 꼽혀요. 금, 석유, 우라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이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심한 데다 미국, 프랑스, 리비아 등 외세가 개입해 상황을 악화시켰죠. 오늘날 많은 차드 국민은 근대 이전의 생활 방식에 머물러 있어요. 기대 수명도 51세(우리나라는 82.7세)에 불과하답니다.
박의현·서울 창덕여중 지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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