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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군자 아닌 '소인'의 눈으로 논어 읽기… 색다른 시선으로 보는 동서양 고전

by 제이노엘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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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이 책!] 군자 아닌 '소인'의 눈으로 논어 읽기… 색다른 시선으로 보는 동서양 고전

 

고전에 묻다

김경집 글|학교도서관저널|1만6000원|304쪽

'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이란 누구나 제목도 알고 지은이도 알고 심지어 줄거리까지 대충 알지만 정작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이 책은 고전에 대한 이런 선입견을 말끔히 날려줍니다.

▲   /학교도서관저널

 

인문학자인 저자는 '어린 왕자'를 읽으며 작가 생텍쥐페리가 불시착한 사하라 사막을 떠올려요. 그리고 고요와 적막으로 가득 찬 사막이 절대 고독을 체험하게 하고 타인과 맺는 관계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공간이라고 알려줍니다. 또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군자(君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멋진 주인공이 아니라고 말하지요. 소인(小人) 시선에서 논어를 다시 읽으면서, 군자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사람임을 강조하지요.

미국 작가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은 불쌍한 소시민의 비극적 죽음을 고발하는 작품으로만 읽지 않기를 권해요. 불확실하고 낙관할 수 없는 오늘의 삶을 어떻게 돌파할지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기를 권합니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쓴 '창백한 푸른 점'은 우주적 상상력과 더불어 인간의 한계와 오만함을 깨우치는 반성 교과서로 충분하다고 알려줍니다.

저자는 문학, 역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고전 26권을 소개하며, 아무리 유명한 고전이라도 판에 박힌 해석을 답습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나만의 솔직한 질문을 던지라는 거죠. '정답'을 찾는 고전 읽기가 아니라, 감상 주체가 '나'임을 잊지 말라는 제언입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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