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라 죄송합니다
4년제 대학 인문계열에 다니던 한 친구가
자신의 전공으로는 학교 졸업 후에
취업 경쟁을 뚫을 수 없다고 판단해서
본인이 자퇴하고 전문대에 진학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던 친구는
실무교육과 자격증 취득을 고려하며
학교를 찾다 보니 4년제 대학보다는
오히려 전문대가 가성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구에 위치한 영진전문대
실내건축시공관리반에 진학해서
2년간 실무교육을 받고,
지난해 국내 실내시공 분야 1위 업체인
국보디자인에 취업했습니다.
(국보소녀도 아니고 뭐야? 했는데 정말 대기업)
학교 수업시간에 현업에 계시는 분께
목공 기술을 직접 배울 수 있었다면서
여름방학에 과 동기들이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받은 것도
전문대였기에 가능한 취업 준비였다고 하더군요.
사실 방학때 현장실습 나간건
그닥 의미가 없을텐데 말이죠.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에 유턴 입학하는 지원자가
최근 5년 새 2배 이상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에 맞춰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긴 했지만,
정작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이지요.
먹고 살기 참 힘이 듭니다. 그쵸?
얼마나 돌아서는가?
실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문대 유턴 지원자는
2016년 6122명
2017년 7412명
2018년 9202명
2020년 처음 1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실제 입학생 역시
2016년 1391명과 비교하면
2020년 1571명으로 13%가량 늘었습니다.
전문대 유턴 지원자 수
2016년 6122
2017년 7412
2018년 9202
2019년 9608
2020년 10268
실제 입학생 수
2016년 1391
2020년 1517
그중에서도
대졸자들이 주로 지원하는 전문계 계열에서
취업과 직결되는 기술직이 인기가 있습니다.
이지훈 영진전문대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 교수는
실제 인테리어 현장에서 업무 비중은 디자인이 3이라면
시공은 7이라고 할 정도로 하자 없는 공사를 위해선
시공이 중요한데 비해 전국 4년제 대학 어디를 봐도
실내디자인학과만 있지,
시공 관련 학과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젊은 친구들이 여기서 기술을 배우면
현장에선 도면과 캐드(CAD)까지 다룰 줄 아는
관리자로 일할 수 있다 보니 4년제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다가 다시 오는 30대도 많다고 하였습니다.
중요한건 역시 실무입니다. 실무.
이 밖에 금형이나 반도체공정 과정도 기술을 배우면
취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서
유턴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 중에 하나 입니다.
극심한 취업난의 결과
20대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 전문대에 재입학하는
<유턴> 입학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재수의 반이라고 해서 반수라고도 했습니다.
취업 시장이 당장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우선하는
수시채용으로 변하면서
전문 기술이 없는 청년들이
재교육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해외 직구 등 1인 창업 노하우를 배우거나
농촌에서 취업의 대안을 찾는 청년도 늘고 있습니다.
전문대학들에 따르면 올해 2021년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 전문대에 지원한 유턴 지원생이
약 1만4000명 정도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보겠습니다.
1만 4천명이라는 수치는 지난해(1만268명)보다
약 40% 늘어난 수치로
올해 4년제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 미달이 속출한 것과는 반대되는 현상이입니.
취업이 잘되는 인기 학과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실제 입학생은 작년(1571명)보다 10%가량 늘어난
17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처럼 <전문대 유턴>이 증가하는 이유는
4년제 대학에 비해 기술 교육이나
주문식 교육 중심으로 운영돼
취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거에의 유턴은
대부분 간호나 보건계열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IT 기술 관련 학과가
인기를 얻는 것이 변화된 특징으로 보여집니다.
삶의 현장에서 기술에 대한 수요는 많이 있습니다.
그동안 4년제 대학에서는 기술 인력을
제때 배출해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청년층 3월 고용률은 43.3%로
지난 해(41.0%)보다 살짝 올랐지만,
단순 노무직 증가폭(11%)이 크고
대졸 취업자들이 지원하는 사무직(1.6%)은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병진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은
대학교육을 보는 관점이 지금 같은 학력 중심이 아니라
능력과 직무 중심이 돼야 학생들이 처음부터
자기에게 맞는 대학을 제대로 고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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