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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 장소]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 레바논 수도… 유럽·아시아 잇는 '중동의 파리'였죠
베이루트
지난달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사진>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어요. 베이루트는 약 180만 명의 시민이 거주하는 레바논 최대 도시예요. 페니키아어로 '우물'이라는 뜻이죠. 바다로 돌출된 삼각형 모양의 도시로, 해안이 절벽으로 되어 있어요.
베이루트는 지중해 무역을 장악했던 고대 페니키아의 항구 도시 중 하나였는데요. 이후 로마의 지배를 받다가 중세에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세력 다툼을 벌였던 십자군 전쟁터가 됐답니다. 16세기엔 오스만튀르크 제국에 합병됐고, 20세기엔 프랑스의 식민지가 됐어요.
베이루트는 20세기 서남아시아에서 가장 서구화된 도시였어요. 유럽과 서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며, '중동의 파리'라는 별명으로 불렸죠. 실제 베이루트에는 금융업과 중개무역이 융성했고 서남아시아의 오일 머니가 쏟아져 들어왔어요.
베이루트는 인종의 대부분이 아랍인이지만, 총 18개의 공식적인 종파가 공존하고 있는 '모자이크 도시'예요. 1943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레바논은 공직을 모든 종파에 골고루 배분했는데요. 대통령은 기독교에서,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에서,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선출했고 모든 공직을 각 종파의 인구 비율에 따라 나눴어요. 하지만 1975년 강경파 기독교도가 이슬람교도들이 탄 버스를 습격하면서 레바논 내전(1975~1990년)이 발발했습니다. 이후 베이루트는 동부의 기독교 거주지와 서부의 이슬람교 거주지로 나뉘어 있어요.
박의현·서울 창덕여중 지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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