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이 책!] 누가 과자봉지 속 질소만 쏙 훔쳐갔어! 동네슈퍼서 벌어지는 도둑 잡기 소동
OK슈퍼 과자 질소 도난 사건
송라음 지음|최민지 그림|창비|164쪽|1만800원
맑음이네 가족은 'OK슈퍼'의 주인입니다. 방학을 맞은 맑음이는 텔레비전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보았어요. 물에 빠졌을 때 과자봉지가 구조용 튜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덥고 심심하던 차에 맑음이는 형과 함께 과자봉지를 들고 목욕탕에 갑니다. 한참을 신나게 놀다가 그만 봉지가 터지고 말았네요. 목욕탕은 터져 나온 과자로 온통 엉망이 됩니다. 그러자 맑음이는 형을 배신하고 얼른 목욕탕에서 혼자 도망쳐 나옵니다.
얼마 후 맑음이가 슈퍼를 혼자 지키고 있는데, 과자봉지들이 모두 납작해지는 기이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누군가 봉지 속 과자는 그대로 두고, 봉지에 작은 구멍을 내어 질소만 훔쳐간 거예요.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요? 맑음이는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머리에 떠올립니다. 목욕탕 배신 사건에 대한 형의 복수일까요? 맨날 슈퍼에 들락거리는 줄무늬 옷의 동네 형일까요? 미용실 용가리 누나는 늘 주머니에 커터 칼을 가지고 다니는데 혹시 그 누나 짓일까요? 심부름 때문에 슈퍼에 자주 오는 1학년 서연이일까요?
'OK슈퍼 과자 질소 도난 사건'은 과자봉지 속 질소를 훔쳐 달아난 괴상한 도둑 이야기를 담은 창작 동화입니다. 작가는 동네 슈퍼라는 익숙한 공간에 추리 요소를 더해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맑음이는 어떻게 해서든 이 이상한 사건을 해결하려고 애를 쓰지요. 하지만 그럴수록 일은 점점 꼬여가고 OK슈퍼는 난장판이 되어 가네요. 짜릿한 반전과 감동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진 동화랍니다.
김성신·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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