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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산 오르는 휠체어, 과거 재현하는 VR… 상상했던 미래가 눈앞에 펼쳐져요

by 제이노엘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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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이 책!] 산 오르는 휠체어, 과거 재현하는 VR… 상상했던 미래가 눈앞에 펼쳐져요

 

▲   /스피리투스

 

‘미래제작소’

오타 다다시 외 4인 지음,ㅣ홍성민 옮김ㅣ스피리투스ㅣ184쪽ㅣ1만2800원

'미래제작소'는 로봇과 모빌리티를 연구하는 글로벌 기업 '덴소'의 CEO(최고경영자)가 요청해 일본 공학도 출신 공상과학(SF) 소설 작가 다섯 명이 함께 쓴 소설집입니다. 불과 5분 남짓이면 한 편을 다 읽을 수 있는 초단편 소설 10편이 실려 있습니다.

'계승되는 추억'이란 단편 작품은 자녀가 자신이 태어나지도 않았던 42년 전 부모님이 사랑을 나누었던 길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인공 추억'이란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어요. VR(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지평이 확대되는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산으로 돌아가는 날'이라는 작품은 등반 사고로 장애인이 된 주인공이 거미의 외형을 본뜬 휠체어인'스파이더 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다시 산에 오르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이산화탄소로 가득 찬 지구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를 압축한 뒤 우주 공간에 버리는 내용을 담은 '천문학자의 수난'에서는 첨단 과학 기술로 환경 문제를 극복해보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걷지 않고 오직 파이프를 타고 이동하는 미래 세계를 그린 '사막의 기계공'에선 자기 다리를 이용해 땅 위를 직접 걷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져요. 기계화된 세상의 편리함 속에 감춰진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곧 다가올 미래를 뛰어난 현실 감각과 상상력으로 재현한 SF소설입니다.

 

김성신·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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