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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선생님

[동물이야기] 최대 길이 3m·몸무게 900㎏ '바다의 장군'… 딱딱한 등딱지 대신 '가죽 갑옷' 입었대요

by 제이노엘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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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야기] 최대 길이 3m·몸무게 900㎏ '바다의 장군'… 딱딱한 등딱지 대신 '가죽 갑옷' 입었대요

 

장수거북

코로나 확산으로 관광객이 사라진 태국 해변에서 20년 만에 가장 많은 장수거북(leatherback sea turtle)〈사진〉의 산란처가 발견됐다고 해요. 과거에는 인간이 거북의 산란을 방해해서 많은 알을 낳지 못했는데, 관광객이 끊기면서 오히려 해변 생태계가 살아났다는 것이죠.

▲   /위키피디아

 

장수거북은 길이 최대 3m, 몸무게 900kg까지 나가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거북이랍니다. 등딱지 표면은 딱딱한 뼈가 아니라 두꺼운 가죽 피부로 덮여 있는 게 특징이에요. 커다란 등딱지를 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가죽 갑옷을 입은 장수(將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어요. 주로 열대와 온대 지방에서 서식하고 파충류 중 잠수 능력이 가장 뛰어나서 최대 70분, 1280m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다고 해요. 또 최대 시속 35km로 헤엄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거북으로 기록돼 있어요.

일반적으로 거북은 극한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바다, 담수, 육상 등 거의 모든 지역에 356종이 산답니다. 국내에 서식하는 거북은 8종인데 육지거북은 없고 모두 바다나 담수(민물)에서 살아요.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등 4종은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관찰되고 붉은귀거북, 남생이, 자라, 중국자라 등 4종은 하천, 호수, 연못에서 살아요.

바다거북은 산란할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바다에서 생활하고 해조류, 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 잡식성입니다. 수중에서 물의 저항을 줄여 수영을 잘할 수 있도록 등딱지는 편평한 유선형으로 돼 있고 앞발도 지느러미 모양으로 진화하였지요. 반면 육지거북은 초원이나 숲에서 살며 식물의 잎, 꽃, 열매를 먹는 초식성입니다. 튼튼한 발과 발톱을 가지고 있고, 포식자가 접근할 때 등딱지 내로 목과 다리를 끌어 넣어 몸을 보호해요.

특히 육지거북은 등딱지 강도를 높이기 위해 아주 무겁기 때문에 운동 능력은 매우 약화되었습니다. 육지에선 빠르게 도망치는 것보다 튼튼한 등딱지로 인해 잡아먹히는 걸 피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거북이가 느림보라는 이미지는 여기서 나온 것이에요.

거북은 사람처럼 허파로 호흡합니다. 거북은 목 주변을 팽창·수축시키고 사지관절 주변 근육을 사용하여 등딱지 내부에 부피 변화를 주어서 폐를 늘렸다 줄였다 합니다. 바다거북이 오랫동안 물속에 머무를 수 있는 건 목의 점막이나 항문 모세 혈관으로 물속 산소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거북은 인간의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래서 사육용을 제외한 대부분 개체의 국제 거래가 금지되어 있답니다.



김창회 박사·전 국립생태원 생태조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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