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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선생님

[아하! 이 음식] 등딱지가 '곶'처럼 생겨 '곶게'였대요… 봄엔 암게 가을엔 수게가 제맛이죠

by 제이노엘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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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 음식] 등딱지가 '곶'처럼 생겨 '곶게'였대요… 봄엔 암게 가을엔 수게가 제맛이죠

 

꽃게

꽃게<사진>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밥도둑'이죠. 그런데 꽃게가 꽃처럼 선명하고 고운 붉은빛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은 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꽃게라는 이름은 '곶(串)'에서 왔답니다. 곶이란 반도처럼 바다로 가늘게 뻗은 육지의 끝부분을 이르는 말입니다. 꽃게의 등딱지는 양옆으로 가시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데, 이 부분이 곶처럼 생겼다고 해서 곶과 게를 합쳐서 '곶게'라고 불렀어요. '곶게'가 발음이 바뀌어서 '꽃게'가 된 거지요.

▲   /픽사베이

 

미국·영국 등 영어권에서는 꽃게를 '스위밍 크랩(swimming crab)'이라고 부릅니다. '수영하는 게'라는 뜻인데 대부분의 게가 수영을 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꽃게는 헤엄을 잘 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 꽃게는 몸통 양쪽 다섯 쌍의 다리 중 맨 아래 한 쌍이 부채 모양으로 넓적하고 평평하답니다. 마치 물을 헤쳐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기구인 노처럼 생겼어요.

가을은 꽃게 중에서 수게가 맛있는 철입니다. 꽃게는 보통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잡는데요.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게가 맛있습니다. 봄에는 산란을 앞둔 진한 노란색 알이 배딱지 안에 가득 찬 암게를 더 쳐줍니다. 꽃게는 배 아래쪽 껍데기가 이중으로 돼 있는데 이 부분이 배꼽이에요. 암컷은 배꼽 부분이 둥글고 수컷은 뾰족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살아 있는 꽃게는 빨간색이 아니라 청록색입니다. 꽃게를 뜨거운 불에 익히면 몸속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라는 색소가 분리돼 겉으로 드러난답니다. 그래서 꽃게를 찌거나 볶으면 새빨갛게 되는 거죠. 카로티노이드는 물보다 지방에 더 잘 녹기 때문에 꽃게를 더 먹음직스러운 붉은빛을 띠도록 요리하려면 물보다는 버터·식용유 등 기름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 센 불에서 빠르게, 껍데기째 익혀야 더 맛있고 살이 촉촉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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