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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이 책!] 압록강에서 자금성 거쳐 열하까지… 연암의 150일 여행길 따라가볼까
청소년을 위한 연암 답사 프로젝트
김태빈 글 |레드우드|300쪽|1만4000원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쓴 '열하일기'는 여행기예요. 1780년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을 축하하는 잔치 사절을 따라간 연암은 당시 흥분과 열기를 작품 속에 생생히 담았지만, 사진 한 장 없기 때문에 그의 여행길을 머릿속으로만 떠올리며 따라가는 건 쉽지 않아요. 게다가 1500쪽에 이르는 완역을 읽는 것도 힘든 일이죠.
그런데 실제 연암이 여행 간 길을 오늘날 고스란히 따라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 책은 '열하일기'의 여정을 따라 여행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예요. 사진과 지도가 빼곡하게 들어있어요.
저자는 압록강에서 출발해 요양과 심양, 자금성을 지나 황제의 여름 별궁인 열하의 피서산장에 이릅니다. "연암은 봤지만 우리는 볼 수 없는 것은?" "연암이 북경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같은 질문으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사실 150일의 여행 기간 연암은 고작 6일간만 열하에 머물렀어요. 북경에서는 30여 일 넘게,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길바닥에서 보냈죠.
이 책은 연암의 오랜 여행길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연암은 청나라를 무조건 경멸했던 당시 보수적인 사대부, 그리고 무조건 청나라를 따라하고 싶어 하던 북학파 모두에게 거리를 두었어요. 그리고 무엇이 진정 조선을 위한 것인지 고민했죠. 그의 발자취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박사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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