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이 책!] 오존층 파괴·산성비·빛공해·살충제… 지구를 파괴하는 21세기 '몬스터'죠
지구를 위협하는 21세기 몬스터대백과|마리 G. 로드 글 그림|성초림 옮김|길벗어린이|64쪽|1만8000원
지구가 위기에 처했어요.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이죠. 우리 한 명 한 명은 연약하지만, 인간들이 한데 모여 지구에 낸 상처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크답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온난화이고요, 아름다운 숲이 망가지는 생태계 파괴예요. 그 밖에 크고 작은 다양한 오염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어요. 걱정의 목소리를 내며 회복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힘이 미약하네요.
이 책은 인류의 지구 환경 훼손을 '몬스터(괴물)'에 비교하고 있어요. 오존층 파괴 몬스터, 해양 산성화 몬스터, 하수도 오물 몬스터, 빛 공해 몬스터, 음식물 쓰레기 몬스터, 산성비 몬스터 등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거나 생소했던 공해를 괴물의 모습으로 다시 그려내 우리가 처한 위기를 실감 나게 보여줍니다.
책 속 몬스터의 모습은 동서양에서 전해 내려오는 고대 전설과 신화 속 괴물에서 따왔어요. 예를 들어 '오존층 파괴 몬스터'는 북유럽 전설에 나오는 '니그호그'의 모습을 참조해서 그렸습니다. '니그호그'는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나무 '이그드라실'의 뿌리를 씹어먹는데요. 나무 뿌리를 전부 다 먹어 치우는 날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전해져요.
이 밖에도 저자는 '지구온난화 몬스터'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용' '서식지 단편화 몬스터'는 바이킹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거대한 독사 '요르문간드', '도시 팽창 몬스터'는 아프리카 전설에 등장하는 위험한 파충류 '닌키난카'에 비유했어요. 그래서 이 책 속 몬스터는 무시무시하지만 전설 속 괴물을 새로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책 뒤쪽에는 '몬스터 지도'가 있는데 각 몬스터들의 분포도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런던 스모그 사건 등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끔찍한 환경 재해도 보여준답니다.
이 책은 거대하고 힘이 센 괴물들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분리수거, 물 아끼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처럼 아주 조금만 습관을 바꾸면 이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물리칠 수 있거든요. 보통 전설 속 괴물은 위대한 영웅이 물리치지만, 21세기 환경 파괴 몬스터를 잡는 건 이 책을 읽는 우리가 될 거예요. 우리 한 명, 한 명은 연약하지만 또 함께 힘을 합치면 무엇보다 힘이 세지잖아요!
박사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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