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이 책!] 판테온 신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감탄 자아내는 거대한 건축물의 세계
큰 건축물
데이비드 맥컬레이 지음|박혜수 옮김
최왕돈 감수|소년한길|192쪽|2만원
도시에 살면 고층 건물과 거대한 구조물에 익숙해집니다. 30~40층쯤 되는 건물을 봐도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치고 말아요. 하지만 그 건물이 어떻게 지어졌을까 생각해보면 아찔해집니다. 수많은 사람이 위험천만한 공사 현장에서 건물을 하나씩 올리는 과정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지어진 거대한 건물과 다리, 댐이 안전하게 수백 년을 버티는 걸 생각하면 기적 같아요.
이탈리아 로마의 판테온 신전, 터키 이스탄불의 하기아 소피아 사원은 100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봐도 견고합니다. 사람들은 20세기 초에 지어진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오르고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금문교를 달리며 신나 하죠. 이집트 나일강의 급류를 막고 건설된 세계 최대 록필댐(큰 암석으로 물을 막는 댐) 아스완하이댐을 보면 그 어마어마한 위용에 감탄하게 되고요.
이 책은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거대한 건축물'에 얽힌 비밀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다리, 터널, 댐, 초고층 빌딩 등 큰 건축물들이 어떤 원리로 건설됐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겉으로 봐도 멋있는 건물은 그 속을 들여다볼 때 더욱 감탄하게 만든다는 걸 깨닫게 하죠.
저자인 데이비드 맥컬레이는 건축학을 전공한 영국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예요. '도구와 기계의 원리' '놀라운 인체의 원리' '미스터리 신전의 미스터리' 등 우리 주변 사물의 근본적인 원리를 밝히는 책을 많이 써냈답니다. 특히 건축에 관심이 많아서 '고딕성당' '성' '피라미드' '땅속 세상' '이슬람 사원' '도시' 등의 구조를 설명한 책을 썼어요. 저자는 2000년대 초 미국의 한 건축 관련 방송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는데요. 이때 수많은 건축가와 기술자들을 만나 "왜 저런 모양이 아니고 이런 모양인가?" "어째서 콘크리트나 돌 대신 강철을 썼나?"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에요.
각각 다른 모양의 건축물은 공법과 디자인, 재료도 다 달라요. 저자는 "상상력과 영감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상식과 논리 정연한 생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무리 큰 건축물이라 해도 작은 집을 만들 때처럼 기초부터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만들면 이뤄진다는 걸 이 책에서 배울 수 있어요.
박사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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