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노엘] [첨성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안녕하세요, 제이노엘입니다.

어렸을 때 경주로 수학여행 많이들 다녀오셨나요?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입니다.

경주 하면 뭐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불국사 석굴암, 10원짜리의 다보탑과 친구인 석가탑

그리고 첨성대 이정도는 기억이 납니다.

첨성대를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고 있지요?

그런데 실제로 경주에 가서 그 모습을 보고 평지에 있는 첨성대의 작은 모습에 실망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합니다.

어떻게 저런 곳에서 별을 관측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천문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단지 요즘 천문대에 비추어 생겨난 말들일 뿐이이라 지레짐작 됩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으로 진실된 질투일 수도 있겠지요? ㅋㅋㅋ

첨성대를 자세히 살펴보면, 놀라운 비밀을 찾을 수 있답니다.

첨성대를 만든 돌의 숫자는 365개 안팎이고, 또 첨성대 몸통은 27단인데

이는 첨성대를 쌓은 선덕 여왕이 27대 왕이라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여기에 꼭대기의 ‘정(井, 우물)’자 모양 돌을 합치면 28단인데 이것은 28수라는 별자리와 관련이 있구요.

또 2층의 기단부1)까지 합치면 29단과 30단이 되는데, 이것은 음력 한 달의 날 수와 같습니다.

가운데 창문을 기준으로 위쪽 12단과 아래쪽 12단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는 각각 1년의 열두 달, 합치면 24절기와 같아요. 놀랍지 않나요?

이런 숫자의 조합을 단지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또한 첨성대로 들어온 빛이 바닥에 비추는 것으로 춘분·하지·추분을 측정할 수 있다고 하니 엄청납니다 정말.

신라인은 첨성대를 만든 것 뿐만 아니라, 천문 박사와 사천 박사 같은 천문 담당 부서와 관리를 두고 하늘을 연구하도록 했습니다.

신라에서는 일식을 29번이나 관찰하여 기록할 정도의 높은 실력을 갖고 있었는데,

이 정도의 일식 관측은 중국을 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수준이라 하더군요.

신라인들이 천문에 관심이 많았던 이유는 뭘까요? 그건 하늘의 움직임에 따라 농사 시기를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당연히 먹고 살라고 하는 건데 잘먹고 잘살라면 그만큼 풍부한 곡식이 필요하고,

곡식을 지으려면 날씨를 알고 대적해야 하겠지요?

농사는 당시 국가 경제의 기초였고, 농민을 안정시켜야 나라가 안정되는 당시로서는 천문이 정말 중요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의 침략을 물리친 후 사회가 안정되면서 신라는 주변 여러 나라와 왕래하면서 문물 교류가 빈번해지고 해상 무역도 번성했습니다.

특히 신라는 당과의 교류를 통해 당의 선진 문화는 물론 서역 문화까지 받아들였고,

9세기 타고난 장사꾼으로 전세계의 바다 무역을 주름잡던 이슬람 상인들의 본거지인 바그다드에서는 이런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중국 맨 끝 깐쑤(강주：오늘날의 경상남도 진주시 일대로 추정) 맞은 편에는 산이 많이 있는데, 그 곳이 바로 신라이다.

이 나라에는 금이 많으며, 무슬림(이슬람 교도)은 일단 이 나라에 들어가면 그곳의 훌륭함 때문에 정착하게 된다.”

라는 이야기는 신라가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넘어 서역과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었음을 말해 주는 거겠지요.

신라 문화의 국제적인 모습을 알 수 있는 해외 명품들을 한번 감상해 볼까요?

천마총 금관

천마도가 발견되어 유명해진 천마총은 시베리아의 고분과 비슷하고,

출토된 금관도 시베리아 고분에서 발견된 금관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송림사 5층전탑 사리장치

송림사 5층 벽돌탑에서 발견되었는데,

금으로 도금한 신라 특유의 사리 장치와 서역에서 들어온 유리로 처리한 사리 그릇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큰 유리잔 표면에는 서역 계통의 둥근 무늬가 새겨져 있고, 그 안에 다시 작은 녹색 유리병이 들어 있습니다.

보검

경주 미추왕릉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보검은 그리스, 로마, 이집트, 서아시아에서 유행한 형식으로,

이게 신라에서 발견되었다는 건 이 지역과의 교류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거겠지요?